한강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과 실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,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,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. 그렇게 필연적으로,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.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, 문학을 위한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.(34~35쪽)생명을 말하는 것들을, 생명을 가진 동안 써야 하는 것 아닐까?(58쪽)뿌리에는 힘이 있다.(117쪽) 더보기 작별하지 않는다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.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,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.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,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,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. 거기,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.(26쪽)시간이 없으니까.단지 그것밖에 길이 없으니까. 그러니까계속하길 원한다면.삶을.(27쪽) 더보기 소년이 온다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. 권력을 잡으려고. 너도 봤을 거 아냐.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, 그래도 안 되니까 총을 쐈잖아.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.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.(17쪽)혼의 눈물은 차갑구나.(24쪽)용서하지 않을 거다.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. 나 자신까지도.(45쪽)이상하고 격렬한 힘이 생겨나 있었는데, 그건 죽음이 아니라 오직 멈추지 않는 생각들 때문에 생겨난 거였어. 누가 나를 죽였을까,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, 왜 죽였을까. 생각할수록 그 낯선 힘은 단단해졌어. 눈도 뺨도 없는 곳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피를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들었어.(51쪽)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. 다만 이상한 건,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.. 더보기 소설가 한강 선생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예전에 한강 선생의 책을 두 권 읽었었다. 채식주의자와 흰이란 소설. 채식주의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소설과 영화 모두 다 보았다. 영화는 소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. 소설은 읽기가 정말 좋았다. 흰 이란 소설은 짧은 단편인데 단편들이 이어지는 게 인상적이다. 매우 시적이어서 필사도 한 적도 있었다.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예전에 읽은 흰을 다시 읽어봐야겠다. 더보기 이전 1 다음